박경민의 대금연주,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에 대한 기억'

놀림받고, 천대받고, 내평개쳐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기 위한 연주

基督公報 | 입력 : 2019/05/01 [00:57] | 조회수: 198

사형집행중단 22주년 감사예배 시 대금으로 청중들의 흉금을 울린 사람이 있었다. 사극에서나 나오는 한국정서를 구슬프게 노래하는 대금의 소리가 찬송가를 통하여 울려퍼졌다.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원인 박경민 연주자는 예장통합 과천교회(주현신 목사)에서 핸드벨 지휘자로 있다. 그녀는 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수석으로 졸업을 하고,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을 수료하였다. 박경민씨는 서울시 국악관현악단과  "대바람소리"협연을 하였고,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도 협연을 하고, ASTA초청 미국및 유럽투어  대금독주를 하기도 하였다. 박경민씨는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금 수석이다.
 
최근에 그녀는 HYMN 이라는 제목으로 음반을 발표했고, 부제는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의 기억'이라고 붙였다. 작곡가이면서 음반 프로듀서이고, 전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이었던 류형선씨는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의 기억'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 역사가 기억하는 사건이 있고, 역사가들이 기록하는 영웅과 같은 인물들이 있지만 역사는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류형선씨는 "버스 차창에 기대에 토막잠으로 하루의 고단함을 상쇄하는 아버지와 새벽장을 나서는 할머니의 표정없는 얼굴과 꿈을 잃어버린 청년의 남루한 눈빛이 보일리 없다. 도대체 이 널브러진 삶의 실체를 보지 못하는 역사가 무엇을 기록하려는 것일까?" 라며 역사의 한계성을 지적한다. 
 
 찬송가는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에 대한 삶의 기록'
 
작곡가 류형선씨는 역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즉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의 인생들을 기억할 것은 노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노래를 통하여 그들의 삶의 전승을 기록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찬송가는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에 대한 삶의 기록'이고, 찬송가는 버려지고 내팽겨쳐지고 놀림받고 멸시받고 천대받고....운명처럼 그리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악착같이 희망을 벼리고 부르는 노래이며, 그래서 찬송가는 긴 생명을 간직해 온 핵심의 가치라고 판단한다. 
 
류형선씨는 세상이 가장 낮은 곳으로 내몰아 버린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의 인생일수록 하나님의 연민의 손길은 더욱 가깝다고 말하면서 그 연민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찬송가의 곡조와 노랫말이 빚어졌고, 찬송가는 같은 연민을 갈망하는 이들의 가슴과 속내를 어루만지면서 수백 년을 동서남북으로 전승되어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자신과 박경민씨의 음악인생은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의 기억'으로 존재하는 것이어야 마땅했다고 하면서 음악인으로서 주어진 한 생애가 소명처럼 지키고 서 있어야 할 자리는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을 찬송가를 통하여 기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연민의 감수성을 동반하면서 이 음반 [HYMN] 이 만들어진 것이다. 
 
Amazing Grace는 230년 동안 다 알 수 없고 다 헤아릴 수 없는 허다한 사연으로 응어리진 삶의 무게가 찬송 한 가락에 눅눅히 배어있다는 것.
 
그러므로 류형선씨는 이름모를 사람들을 기억하고 놀림받고, 천대받고, 내평개쳐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기 위하여 음반[HYMN]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박경민의 은은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대금소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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