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회장후보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후보들의 지나친 추상적, 구태의연한 슬로건, 현실성 미흡, 교단의 정체성 부재

이정환 | 입력 : 2017/08/08 [22:25] | 조회수: 1320

 

▲     © 기독공보

 

 

제102회기 예장(통합)총회 부총회장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한 평가

 

지금까지 총회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이들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어서 항상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제102회 총회를 앞두고 부총회장에 입후보한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에 대한 평가를 함으로 총대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오랜 기간 총회를 봉사해 온 입장에서 총회를 돕는 일이라 생각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후보자들마다 혹 이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음을 이해하여 주리라 믿는다. 더구나 8월17일부터 전국 지역 순회 발표회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총대들의 공청회 질문에 대해 후보자들이 적절한 답변을 준비하는 자료로 이용된다면 보다 나은 후보자 정견발표회가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 평가는 후보자들이 이미 제출하여 언론에 공개된 선거공약을 근거로 하였음을 밝힌다.

 

먼저 각 후보자들이 내 세운 출마의 변을 보면

 

임은빈 후보 : 준비된 지도자임을 주장하며 노회와 교회의 양극화 해소와 균형적 발전

림형석 후보 : 총회와 노회와 교회, 민족과 세계를 살리겠다.

정도출 후보 : 장로교 정체성 회복과 개혁하는 교회상을 만들겠다.

민경설 후보 : 교회부흥과 합리적인 총회를 만들겠다.

조병호 후보 : 성경 중심의 교회개혁과 존경받는 총회를 만들겠다.

 

후보자들의 총회에 대한 이해와 봉사경력을 근거로 한 평가

 

임은빈 목사와, 정도출 목사는 총회 임원 경력이 있고 임은빈 목사와 민경설 목사는 부총회장 후보 재수생들이다. 림형석 목사와 조병호 목사는 총회 경험이 상대 후보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정도출 후보 : 총회 부회록서기, 헌법위원장, 규칙부장 등 법리부서의 경험이 장점으로, 자신의 전공 분야인 법과 규칙 등 총회의 법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해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나 사업 부서들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보인다.

 

임은빈 후보 : 총회 부서기, 국내선교부장, 군농어촌부장을 역임하였으나 정치력은 미지수이다. 총회는 정치집단이다. 그러므로 법과 규칙에 대한 기본적인 식견과 정치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림형석 후보 : 국내선교부장이 유일한 총회 경험이다. 오랜 외국 목회생활로 아직 총회 전체의 흐름과 내용에 대해 많은 경험이 필요해 보인다.

 

민경설 후보: 오랜 총회총대 경험에도 불구하고 특별하게 부, 위원회 경력이 없다. 총회 전체에 대한 이해와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조병호 후보 : 총대로 파송된 이력이 적으므로 총회 각 부서의 경험과 총회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부분적으로 전문성을 가진 후보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총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식견이 부족하다고 사료된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개척한 교회에서 평생 목회한 사람들은 대부분 민주적이지 못하다. 소위 오너 사고 때문이다. 이런 교회들은 목사가 교회를 좌지우지 하며 장로들과의 협력관계를 기본으로 하는 장로교 정치제도에 적합하지 못하다. 재정의 임의 사용,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교회운영, 제왕적 목회 행태 등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장로들과의 관계 뿐 아니라 노회와 총회 목회자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서로 관계를 맺기는 하나 서로 필요에 의한 관계일 뿐이다. 자신이 교회를 개척하거나 큰 교회로 성장시킨 후보자는 정도출목사, 임은빈목사, 민경설목사 등이다. 교회는 성장시켰지만 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제왕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든다.    

 

또 오랜 외국 유학생활이나 외국에서의 이민목회 경험 등은 교단의 세계 교회와의 관계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으로 국내 목회현실과 변화에 관한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처를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에 해당되는 후보자는 림형석목사와 조병호목사이다.

 

구제척인 공약 점검 및 평가

후보자들의 공약을 요약하고 그 내용을 비판해 보면 다음과 같다.

 

A. 정도출 후보 공약 :

헌법 정비와 장로교 정체성회복을 위한 개혁을 통해 존경받는 교회와 교인 만들기

평가:

  

정도출 후보는 자신의 전공인 법학과 또 총회법리부서를 섬긴 경험을 바탕으로 총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교단과 교회의 개혁을 통해서 교회다운 교회 만들기를 공약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정 후보자의 공약에 지적한대로 우리 총회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개혁이 없이는 교단과 교회의 미래를 담보할 수가 없다. 그래서 교단 지도자들의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통합 교단의 정체성 회복이 시급하다. 우리 교단은 장로교이면서 장로교가 아니다. 심하게 말하면 다원주의에 깊이 매몰되어 있다. 신학교 교수들부터 정체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감리교, 침례교, 심지어 천주교 계통의 신학교에서 수학한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고 독일 유학을 통해서 자유주의적이고 진보적인 사상을 배운 학자들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장로교목회자가 양성될 리가 만무하다. 그러므로 총회를 이끌 지도자는 이 같은 교단의 정체성 회복에 분명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또한 우리 교단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법리부서의 불법이다. 그 이유는 법리부서에서 봉사하는 총대들의 자질도 문제지만 누더기가 된 현행 헌법이 주된 원인이다. 그러므로 헌법의 정비 문제 또한 시급한 교단적 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정도출 후보의 공약은 큰 틀에서 볼 때 교단의 현안을 바로 짚은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도출 후보의 공약은 머리는 있는데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공약사항에 “미래세대와 교회부흥의 엔진을 가동하고 전 세대를 통합하는 교회공동체를 세우겠다. 21세기에 걸 맞는 교회선교를 이뤄가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내용들 대부분 이미 총회가 시도하고 있거나 과거에 시도한 내용들이다.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단의 개혁은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와 이해관계인들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서 통합된 개혁안을 마련하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교단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공약을 시행하려하면 많은 인력과 시간과 재정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개혁은 단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장기적인 로드맵을 작성하여 시차를 두고 진행해 나가야 한다. 정도출 후보는 개혁의 초석을 놓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싹도 틔우기 전에 열매를 맺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자칫 빌 공자 공약이 될 수가 있다.

 

 

B. 임은빈 후보 공약 :

교회와 노회의 양극화 해소를 통한 총회의 균형적 발전과 통일선교준비

평가:

 

임은빈 후보는 자신이 준비된 후보라는 것을 가장 앞세우고 있다. 무엇을 준비했는지 준비한 그것을 총대들에게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4 년 전 부총회장 선거에서 패배한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당시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했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런데 그의 공약을 보면 자신의 주장에 걸 맞는 준비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교회와 노회의 양극화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필자가 생각하기는 대형교회와 미자립교회 등 작은 교회, 큰 노회와 작은 노회를 빗댄 말이라고 생각된다. 양극화의 문제는 교회 사이즈의 차이점 뿐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교회의 크기에만 한정하여 생각해도 양극화 해결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임은빈 후보자는 이 문제를 해소하여 총회의 균형적 발전을 이루어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대치되고 있는 교회들의 간극을 메울 것인가 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교회간의 양극화는 대형교회와 작은교회 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간의 문제이기도 하고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의 문제이기도 한다. 현재 우리 총회 산하 8,800여 교회 중 무려 38 %에 이르는 3,400여교회가 미자립교회이다. 이 간극을 조금이라도 매우기 위해서 현재 총회교회동반성장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양극화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소득의 양극화를 메우기 위해서 엄청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임은빈 후보는 교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려고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 간의 양극화해소는 그림의 떡이다.

 

또 노회간의 양극화 해소란 현재 66개 노회의 크기에 대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노회간의 양극화는 총회총대들의 동의만 얻으면 간단히 해결될 수도 있다. 결국 전국지역별 노회를 다시 조직하는 것이다. 기구개혁과 헌법개정을 통해서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 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절차이행에 수년이 걸리는 문제이다. 결국 후보자가 당선되고 총회장이 되어 임기를 마친다고 해도 그 기간 내에는 해결하기가 시간적으로 어렵다.

 

그런데 임은빈 후보의 공약 중 또 한 가지는 통일선교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 공약은 아마 남북통일 후 북한선교를 준비하자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만약 임은빈 후보가 당선이 되면 총회북한선교통일위원회가 이 일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우리 총회는 이미 29년 전에 북한 전역을 선교권으로 설정하고 전국노회가 특정지역을 선교예정지로 배분한 적이 있다. 당시 총회의 계획은 그럴 듯 했지만 그러나 현재 자신이 속한 노회의 북한 선교예정지가 어딘지 기억하는 총대들이 있을까? 이것을 근거로 구체적인 북한 선교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임은빈 후보의 공약을 평가한다면 우리 총회의 현실적 문제를 부분적으로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공약 내용은 실현이 결코 쉽지 않은 추상적인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 림형석 후보 공약 :

교인들의 회개운동으로부터 교회와 노회, 총회, 세계선교의 확장

평가:

 

먼저 림 후보자의 공약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듯 하다. 교인들의 회개운동 전개는 목회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로부터 교회와 교단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목회적인 모든 방법을 다 제시하였다. 여러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공약이행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림 후보자가 제시한 공약을 과연 총회차원에서 실행 할 수 있느냐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와 같은 선거공약을 제시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다시 말하면 왜 회개운동을 전개해야 하고 교회성장을 이루어야 하고 총회를 개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림형석 후보의 공약은 모든 교회와 목회자들이 일상에 정한 목회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좀 혹독하게 비판하면 총회장으로서 해야 할 내용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가 제시한 공약 내용들은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나 혹은 목회자 세미나에서 목회자들에게 제시할 목회지침이나 목표의 설정 등 목회관련 계획으로는 참으로 훌륭한 내용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총회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총회를 이끌어 가려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지 교회의 목회 현실적인 문제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공약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진 마치 일선 정치인들의 선거공약을 보는듯한 부분들이 여러 곳에 보인다. 그 중 대표적인 내용이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 민족의 평화와 통일, 저출산 문제 해결”을 하겠다는 부분이다.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은 복지의 문제요, 통일에 대한 언급이나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 과제인 동시에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중 난제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접근하기 위한 준비차원에서 엄청난 재정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종교집단의 리더로서 교단이나 교회가 이 문제에 참여하게 하는 방법은 결국 대정부 관계설정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 총회가 정부의 관련부서와의 소통할 수 있는 라인을 만드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연합기관을 통해서 한국교회의 협력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이 많은 공약을 1년 임기의 총회장이 감당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아울러 빼 놀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재정문제이다. 공약을 이행하려면 기존의 기구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재정은 어떻게 충당해야 하는가?

 

선거 공약 중 주제와 동떨어진 실천사항도 눈에 띈다. 선거공약 중 “3. 한국교회를 살리는 총회를 만들겠습니다.  "정책기구 개혁의 법제도화, 재판제도 정비, 지속적인 선거개혁”을 내 세웠다. 그런데 이 공약 실천사항은 모두 교단 내부의 개혁에 대한 방안이지 한국교회를 살리는 내용은 아니다. 한국교회를 살린다는 의미는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회복이나 교회와 특별히 목회자들의 윤리와 도덕성 회복 등이 실천 방안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림형석 후보의 선거공약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백화점식 선거공약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D. 민경설 후보 공약 :

복음 회복과 교회부흥으로 미래를 준비

평가:

 

민경설 후보는 임은빈 후보와 함께 4년 전 부총회장 경선에 나왔다가 고배를 경험한 사람이다. 임은빈 후보나 민경설 후보 모두 지난 4년 간 당시 경선에서 낙선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철저한 준비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뜻 밖에 두 후보 모두 “준비된 후보”를 역설하고 있지만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 민경설 후보자가 선택받지 못한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당시 당선자였던 김동엽 전 총회장의 사역과 활동에 비추어 보면 민 후보의 낙선 이유가 뚜렸이 나타난다. 김동엽 목사는 전국적인 부흥사로서 거의 무보수 자비량 부흥회 인도를 통해서 수많은 교회에 힘이 되어주었다. 김동엽목사 뿐 아니라 그가 시무하는 목민교회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도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복지 목회로 섬기는 목회자의 대표적인 인물이요 교회였다. 이렇게 모든 계층을 포괄하는 그의 섬김 목회가 총회를 섬기게 만든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로교정체성의 부족으로 카톨릭과 직제일체 서명을 하고 말았다. 

 

민경설 후보는 자타가 인정하는 대로 전도 프로그램으로 교회를 성장시킨 목회자다. 그래서 그의 총회 경력도 전 총회전도학교장이라는 이름이 뒤 따른다. 요즘처럼 전도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분명히 훌륭한 은사를 가진 목회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민 후보자를 보면 무엇인가 아쉬운 점이 느껴진다. 다시 말하면 전 경쟁 상대였던 김동엽목사의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민경설 후보가 섬기는 광진교회는 계층 별 다양한 목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라기보다는 교회성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교회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다양한 목회 프로그램은 교회성장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섬김의 목회는 아니다. 이런 면에서 광진교회가 사회복지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민 후보자는 아마 자신의 목회 경험을 통한 자신감에서 ‘교회부흥’을 선거공약으로 내 세운 것으로 보인다. 민 후보자는 자신의 은사대로 전국교회의 부흥을 위한 도구로 쓰임을 받는 것이 복음에 더 기여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민 후보자의 선거공약의 다른 부분도 짚어보자

 

“미래를 위한 다음 세대 육성. 통일과 선교 발전 대안 수립, 합리적인 총회 기구 발전, 총회와 노회의 목사 장로 동행” 이 공약들은 이미 지나 간 부총회장 후보자들이 단골로 사용한 내용들이다. 그리고 잘하든지 못하든지 총회 어느 부서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내용을 민 부호자가 다시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한 마디로 부총회장 후보자로 나서기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E. 조병호 후보 공약 :

오직 성경으로 교단을 새롭게 하고 교회의 변화와 미래를 준비하겠다.

평가:

 

조병호 후보는 총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도 아니고 또 실제적으로 총회 경험이나 경력이 아직은 부족한 인물이다. 그러나 총회와는 별도로 소위 통 박사로 한국교회에는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총회 경험이 일천한 가운데 총회의 개혁을 부르짖으며 부총회장 후보자로 나선 것을 보면서 많은 총대들이 때 묻지 않은 신선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해 마다 부총회장 후보로 나서는 인물들 대부분이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많이 알려진 만큼, 그리고 교회 사이즈가 큰 만큼, 또 총회활동이 많은 만큼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그래서 총회 총대들은 후보자들 중에 때가 덜 묻은 사람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일을 되풀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조병호 후보와 같은 사람들이 총회를 위해서 봉사할 기회가 많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총회장의 역할은 순수함과 열정만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다. 총회 일은 결국은 인간관계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교단 내에서도 그렇고, 교단 밖에서도 그렇다. 얽히고 설킨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물론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이지만 다음으로 여러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경력이 요구되는 것이 총회장의 직임이다. 물론 총회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총회 경험이 많다고 하는 것은 총회를 섬기는데 긍정적인 면이 많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양한 이간관계는 결국 이해관계로 얽힐 수밖에 없고 서로의 이해관계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으니 교단의 개혁이나 변혁은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그러므로 다양하고 풍부한 총회 경험이 개혁에는 오히려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조병호는 오히려 자유스러울 수 있다. 다른 후보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여러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단의 개혁을 하는데 오히려 적임자 일 수 있다.

 

그의 선거공약을 보면 한 마디로 순진하고 순수한 느낌을 숨길 수가 없다.

 

“오직 성경으로, 교단을 개혁하고 교회의 미래를 열고, 성경으로 교회의 부흥운동을 이루고, 존경받는 교회, 세계와 함께하는 교회 교단을 만들도록 하겠다”

 

그의 공약은 어쩌면 우리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요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국교회는 이런 순수함을 잃어버렸다. 성경은 유물로 변해가고 신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뒤떨어진 신학과 철학을 가르친다. 본질은 외면한 채 방법론만 무성하다. 교인들의 생활은 성경의 가르침과 동떨어져 있고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것이 오래 된 이야기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대부분의 지도자라 칭하는 이들은 성경과는 거리가 먼 세상 지식과 경험과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총회나 교회의 변혁을 꾀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부정과 부패와 타락으로 교단과 교회에 크나큰 상처만 입혔다. 그러므로 조병호의 외침은 더욱 간절해 보이고 또 마음에 와 닫는 것이 필자의 생각만은 아니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의 선거공약과 외침이 총대들을 얼마나 감동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총평: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 총회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는 후보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준비된 후보들이 없다는 것이다.

 

‘거룩한 교회’를 표명하는 구호만 있을 뿐 교회의 거룩성을 더럽히는 단체와의 교류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른 교단의 정체성 문제, 방대한 총회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개혁하는 일, 총회본부 조직의 축소, 10년이 넘게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정책총회 사업노회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대안, 정책 총회가 무색한 상비부서의 방만한 사업시행, 총회의 비효율적인 재정 운용, 비효율적인 총회 회의제도 개선을 위한 대안,

 

교단의 정체성 회복과 신학교육의 정비, 시급한 교역자 수급 문제, 저출산 고령화로 늙어가는 교회의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정책 수립, 기도처 수준 이하로 떨어진 농어촌 교회의 발전적 통폐합, 현행 노회 구성으로 인한 목사, 장로 간의 갈등해소, 불공정한 재판으로 인한 교회 내 갈등 문제, 지교회 재산의 사유화 방지대책, 종교인 과세문제와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목회자들의 생활대책,

 

총회 산하기관(법인)의 실제적 관리와 감독,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는 연금재단 문제, 교단 홍보지 역할도 제대로 감당 못하는 한국기독공보사의 개혁과 정비, 국가와 사회를 향한 선지자적 사명의 회복, 장로교정체성을 상실하고 카톨릭으로 가는 교수들의 신학성의 문제, 불필요한 연합기관과의 새로운 관계설정, 차별금지법 문제, 동성애 문제 등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이 많은 문제들에 대한 후보자들의 인식과 교단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불행하게도 금년 부총회장 선거도 도토리 키 재기 식의 선거가 될 것 같아 씁쓸하다. 결국 후보자들의 "우선 되고 보자"는 생각에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이고 관행적인 공약을 내놓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후보자들은 교단의 정체성보다 개인의 정체성을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적어도 교단의 부총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 대한 반론권을 보장합니다.  

 

 

합동이대위, 개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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